5·9대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사진)가 ‘문준용 씨 의혹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12일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제보 조작 파문이 불거진 후 침묵을 지키던 안 전 대표가 공식 사과한 것은 당원 이유미 씨(38·구속)의 제보 조작 사실이 공개된 지 16일 만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도 모두 저의 한계이고 책임”이라며 “이번 사건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고 밝혔다. 또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다. 원점에서 저의 정치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정계 은퇴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실망과 분노는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힘겹게 만든 다당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일찍 사과문을 발표하라는 요청도 많았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된 만큼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침묵을 지킨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당원 이 씨가 조작한 제보를 검증하지 않고 당에 전달하고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이준서 전 최고위원(40)을 12일 새벽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이 씨와 이 전 최고위원을 이날 소환해 국민의당 지도부가 조작 사실을 인지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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