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돈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등의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52)에 대해 그의 ‘친정’ 격인 참여연대가 “비판받아 마땅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5일 김 원장의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이 불거진 지 7일 만이다.
참여연대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올린 ‘김기식 금감원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회원께 드리는 글’에서 “(김 원장) 임명 직후부터 야당과 언론이 많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 중에는 비판받아 마땅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고, 누구보다 공직윤리를 강조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던 당사자였기에 매우 실망스럽다는 점도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제기되는 의혹과 당사자 해명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분명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위법 여부를 검토한 뒤 최종적인 입장을 내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김 원장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 중에 분명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의 원장 직 진퇴 문제에 대해서는 판단을 뒤로 미루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원장은 1994년 참여연대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참여연대가 주도한 낙선운동을 이끌었고 2002∼2007년 사무처장, 2007∼2011년 정책위원장을 지냈다.
참여연대가 김 원장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아무런 논평도 내지 않자 야당 일각에서는 “참여연대가 김 원장과의 이 같은 인연 때문에 평소 같으면 비판을 했을 내용에 대해 사실상 눈을 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박정은 사무처장 명의로 게시된 이 글에서 참여연대는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참여연대에 대한 전방위적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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