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철회 요청에 즉답은 안해”
與 서울시장 출마자들 김기식 두둔… 박원순 “의혹 안나오는 사람 없어”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단독 영수회담을 가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거취에 대해 “(대통령께서) 김 원장을 집에 보내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국정운영 요구사항 중 하나로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가고, 후원금을 ‘셀프 기부’해 물의를 빚고 있는 김 원장의 임명 철회를 요청했다.
홍 대표는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임명 철회 요청에 ‘철회라는 말은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공직자의 해임을 할) 때 하는 말 아닌가’라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홍 대표에 따르면 이어진 대화에서 홍 대표는 “‘해임’과 ‘임명 철회’를 쓸 수 있다”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임명 철회’라고 할 수도 있겠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의 즉답은 없었지만 (대화 속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회담에 배석한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다만 1시간 20분간 이어진 회담에서 김 원장과 관련한 대화는 1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선거 후보들은 김 원장 엄호에 나섰다. 친문(친문재인) 성향 권리 당원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이라는 말도 나온다.
특히 1994년 참여연대 창립을 주도했던 박 시장은 친정 식구인 김 원장을 두둔했다. 박 시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보면 그런 거 안 나오는 분이 거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의 사퇴 공세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가 잘못됐다는 정치공세”라고 했다. 우 의원은 김 원장과 19대 국회 초반 더미래연구소를 추진했고, 우 의원이 20대 국회 원내대표이던 시절 김 원장이 정책특보를 맡았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잘한 일은 아니지만 재벌 개혁에 앞장선 사람이 겪는 일 아니겠나”라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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