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드루킹 게이트’ 특검서 진상규명”…민주당 “국회 정상화 시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8일 19시 21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18일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 조작사건을 ‘드루킹게이트’로 규정하며 특별검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개헌 정국을 파탄내기 위해 한국당이 농성을 하고 있다”고 맞서면서 이날 예정된 4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무산됐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국회 본관 앞 한국당 천막 농성장을 찾아 “검·경이 합착해서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 객관적으로 국민한테 (진실을) 밝힐 특검이 아니고는 검·경은 이 사건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검으로 가지 않으면 국회를 보이콧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당은 대선 전인 지난해 3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드루킹’ 김동원(49) 씨가 불법선거운동에 관여했다는 제보를 받고도,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현장 방문에 실패한 경위를 묻기 위해 선관위 측과 면담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선관위 관계자가 일방적으로 일정을 취소해 불발됐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드루킹게이트’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사임을 초래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계좌추적과 CCTV 확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등 은폐 축소 비호행위, 청와대 관련 의혹을 가려내기 위해선 검경에 수사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파상공세에 막혀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천막 농성 중인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의 협조를 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원포인트’ 처리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우리가 집권하고 11개월 동안 국회가 5번 열렸는데, 한국당이 보이콧 7번했다. 그러니 뭘 제대로 일을 했겠나”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이 지난해 9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본회의 통과를 전제로 대통령선거 관련 고소 고발을 취하 했을 때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동원(49) 씨 사건이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바른미래당 이용주 의원은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당이 민주당에 고발 사건 27건을 줬는데, 민주당이 9건을 짚어왔다. 그 중 하나다. 피고발인 중에 문팬, 문플도 있었는데 이 사건만 취하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성명불상 피고발인 14명 중 김 씨가 들어있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동의한 것이고, 안철수팬 카페 관련 사건도 취하를 했다”고 반박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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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8-04-18 20:20:50

    민주당이 떳떳하다면 아당요구를 거부할 이유가 없겠는데 왜 특검을 반대하냐. 뭔가 꾸리쾌쾌한 냄새가 나는게 아닌지 의구심이 가는데. 다른 정부때는 툭하면 특검국정조사 들고 나온 당이 왜그러냐.그러면 그럴수록 국민들은 더 의심하는게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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