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김경수까지…연이은 ‘악재’에 靑 ‘곤혹’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30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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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최측근 김경수 법정구속 ‘충격’
김현철 ‘설화’에 대통령 딸가족 해외이주 논란

‘드루킹’ 김모씨 일당에게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을 마친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19.1.30/뉴스1 © News1
‘드루킹’ 김모씨 일당에게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을 마친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19.1.30/뉴스1 © News1
“아! 김경수까지…”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으로 재판을 받아온 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징역 2년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되자, 청와대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복심 중 복심’으로 불리는 김 지사에 대한 실형 선고소식이 알려진 후 청와대는 30일 오후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지않았다. 김의겸 대변인을 비롯해 청와대 입장을 전달하는 공식 창구가 모두 침묵했다.

이날 오후 5시가 넘어서야 김 대변인은 “김 지사에 대한 판결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판결”이라며 “최종 판결까지 차분하게 지켜보겠다”라는 짤막한 입장을 내놨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판결’이라는 대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와대도 이날 선고 결과를 선뜻 못 받아들이며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김 지사의 법정구속 사실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전날인 29일 ‘설화’를 빚은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전격 경질하면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애썼는데 이날 김경수 악재까지 겹치면서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는 입장이다.

연초부터 악재가 이어지면서 국정 동력이 힘을 잃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김 보좌관을 전격 경질한 29일에는 문 대통령의 딸인 다혜씨의 해외이주 관련 논란까지 빚어지면서 청와대의 긴장도가 높아졌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통령의 딸 다혜씨 사위, 손자 등 딸 일가족이 아세안 국가로 이주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서류를 공개한 것과 관련, 청와대가 발끈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개탄을 금치 못한다. 공작정치 그림자가 떠오른다”는 등의 입장을 밝히며 강한 어조로 정면대응했다.

청와대는 또 곽 의원의 자료의 취득경위와 자료 공개의 불법성에 대해 확인 후 응분의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검찰 고발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다혜씨 딸 가족이 동남아로 왜 이사를 갔는지 등에 대해 사적인 정보라는 이유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더했다.

이런 와중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이날 “사직서가 정식으로 수리됐다는 소식을 오늘 들었다”고 스스로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면서 청와대 행정관의 거취 문제가 다시 주목받았다.

이날 밤에는 일부 언론들이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하면서, 탁행정관 사표수리와 결부돼 청와대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궁증증까지 제기됐다.

결국 30일 아침 고 부대변인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적 없다고 밝히면서 한차례 오보 소동으로 끝났다.

이처럼 연초부터 청와대가 이런저런 인사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자, ‘시스템 오류’ 가능성을 진단하는 전문가의 시각도 제기됐다.

여의도의 한 정치평론가는 “설 이후 본격적인 총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청와대에 대한 야권의 공세 기류가 상당히 드세지며 ‘백병전’이 일어날 것”이라며 “상시적이고 정교한 위기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는지 따져 봐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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