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1심 선고 결과에 대해 허익범 특별검사(60·사법연수원 13기·사진)는 지난해 6월 27일 김 지사 등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며 첫 언론 브리핑 때 밝힌 각오를 다시 언급했다. 허 특검은 김 지사의 공소 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 1심 결과에 대해 “진상 규명이라는 국민이 부여한 업무를 공적으로 인정받은 것이 큰 의미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남은 절차에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특검은 김 지사가 댓글 여론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킹크랩’의 존재를 알았다고 재판부가 인정한 데 대해 “너무도 힘들게 밝혀낸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6년 11월 9일 드루킹 김동원 씨(50·수감 중) 등이 김 지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킹크랩을 작동시킨 증거로 라오스 계정의 아이디 3개를 찾은 것은 모래사장에서 진주를 찾는 것보다 더 힘든 성과라는 평가를 특검팀 내부에서 받았다.
하지만 허 특검은 지난해 8월 18일 김 지사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60일 만에 수사를 끝내 ‘역대 최악의 특검’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수사가 끝난 뒤 특검보 3명 중 2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임해 새 특검보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7월 23일 수사 대상이었던 노회찬 전 국회의원이 투신했을 때는 ‘정치 특검’이라는 비난도 감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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