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52) 경남도지사가 17일 항소심 재판부의 보석 허가 결정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자 경남도청과 도의회, 지역 정당, 지역경제계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집권여당 법원압박, 김경수 보석허가 350만 도민과 함께 분노한다’ 제목의 비판 논평을 내놓았다.
이날 김 지사의 보석 허가는 1심에서 법정구속된 지 77일 만이다.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은 뉴시스와 전화 통화에서 “정말 다행이다. 환영한다. 경남도정을 위해서 정말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지금 신규사업으로 해야 할 사업들이 많다.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 신공항 문제, 진해 제2항만 건설 등 여러 현안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동근 경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그동안 경남 도정에 차질이 있을까봐 애석한 마음이었다. 보석 허가가 되어서 다행이다”면서 “김경수 지사가 있을 때는 경제적인 부분들이 좀 가속화하다가 (법정구속 이후) 정체되어 있었는데, 그런 면에서는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우리 지역으로 봐서는 현재 어려운 시기에 나와서 다시 도정을 원만하게 이끌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면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일단 김경수 도지사의 석방을 환영한다. 도민을 위해서는 참 잘 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와서 건강도 챙기고 해야 하겠지만, 대우조선 매각 문제, 진주 삼성교통 문제 등 경남의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도의 수장으로서 적극적으로 잘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의당 경남도당과 여영국 국회의원은 “이번 김경수 도지사에 대한 보석 허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번 보석 허가가 도정 공백으로 우려된 침체된 경남과 창원지역의 경제상황에서 새로운 활로 모색과 경제 활성화라는 핵심 도정이 현장에서 힘 있게 실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원활한 경남도정과 민생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의당 경남도당과 여영국 국회의원도 초당적인 협력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집권여당 법원 압박, 김경수 보석 허가 350만 도민과 함께 분노한다’는 제목의 비판 논평을 내놓았다.
경남도당은 논평에서 “집권여당에 압박당한 법원이 김경수 지사를 보석으로 석방했지만, ‘민주주의 유린 여론조작범죄’에 대한 국민과 도민의 분노는 이제 다시 불붙었다”고 주장했다.
또 “1심 재판 이후 이 정권의 1심 재판장에 대한 기소 등 사법부 겁박 이외에는 아무런 사정변경이 없음에도 보석부터 허가된 것은 사법부의 치욕으로 남을 것”이라며 “김 지사의 댓글조작사건은 몸통 내지 윗선에 대한 수사 필요성도 있어 추가 수사를 위한 증거인멸 방지 차원에서도 보석은 온당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경남도당은 끝으로 “법원을 협박하고 사법부 독립을 뒤집으려는 민주당 정권에 단호히 맞설 것이며, 도민과 함께 김 지사에 대한 조속한 재판을 법원에 촉구하며, 3·15, 부마항쟁으로 지켜온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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