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운전기사 ‘구글 타임라인’ 제시… “킹크랩 시연 불가능”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2일 11시 10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7.18/뉴스1 © News1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7.18/뉴스1 © News1
드루킹 일당에게 댓글조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 측이 “드루킹 일당의 ‘킹크랩 시연 참관이 불가능했다”며 당시 운전기사의 ’구글 타임라인‘을 증거로 제시했다.

18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차문호)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항소심 7회 공판기일에서 김 지사 변호인은 2016년 11월9일 당시 김 지사의 운전기사 김씨의 구글 타임라인을 공개했다.

당시 수행비서의 2016년 11월 9일 구글 타임라인 이미지 (김경수 변호인단 제공) © 뉴스1
당시 수행비서의 2016년 11월 9일 구글 타임라인 이미지 (김경수 변호인단 제공) © 뉴스1
구글 타임라인은 위치정보시스템을 이용해 휴대폰 사용자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서비스다.

1심 재판부는 2016년 11월9일 오후8시7분부터 23분 사이 3개의 아이디가 네이버에 동시 접속해 댓글에 공감 클릭을 반복됐다는 로그기록을 통해 김 지사가 이날 이 시간에 킹크랩 시연을 봤다고 특정했다.

변호인 주장과 구글 타임라인에 따르면 김씨가 근처 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한 뒤 오후 7시23분께 의원실 카드로 결제한 뒤 대기하다 오후9시14분께 산채에서 김 지사의 집으로 이동했다.

김 지사 측은 김 지사가 오후 7시께 산채를 방문해 1시간 가량 경공모 회원들과 산채에서 식사를 했고, 8시부터 9시까지 함께 ’경공모 브리핑‘을 들은 뒤 드루킹과 간단하게 대화를 한 뒤 회원들과 인사를 하고 오후9시14분께 산채를 떠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킹크랩 시연시간으로 특정된 오후8시7분부터 23분 사이에는 경공모 브리핑이 진행됐기 때문에 김 지사가 시연을 볼 시간이 없다는 얘기다.

반면 검찰은 “이 자료는 자표와 지도 경로가 불분명하고 타임라인 수정 항목 아래 위치기록 삭제 등이 기록돼 있다”며 타임라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운전기사의 타임라인보다 김 지사 본인의 타임라인을 제출하는 것이 김 지사 행적과 동선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김 지사의 구글 타임라인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김씨 등 경제적공진화모임 회원들과 공모해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의 기사 7만6083개에 달린 댓글 118만8866개에 총 8840만1224회의 공감·비공감(추천·반대) 클릭신호를 보내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자신이 경남지사로 출마하는 6·13 지방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김씨의 측근 도모 변호사를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에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있다.

1심 재판부는 김 지사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김씨 등이 댓글작업을 하는 것과 여론을 움직이기 위해 댓글순위를 조작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댓글조작 작업을 묵시적으로 동의했다고 보인다”고 판단하며 유죄를 선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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