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는 8일 “경남을 청년특별도·교육인재특별도·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으로 만들어 ‘도민과 함께 체감하는 행복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남부내륙고속철도(KTX) 역사 유치를 둘러싼 도내 시·군 간의 갈등 해소방안에 대해 “지역별로 유치를 주장하고 활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KTX역사는 지방정부의 결정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객관적으로 결정하면 교통망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가 다음과제”라고 답변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올해 도정운영방향과 이어진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년은 크고 작은 성과를 토대로 경남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한해였다”며 “서부경남KTX(남부내륙고속철도), 스마트 제조업 혁신, 대형 스마트항만 진해 유치 등 3대 국책사업 유치를 포함한 많은 사업들이 진행됐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그동안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혁신과 성장의 속도를 높여 나가고 도민들이 체감하는 행복한 변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도정 운영방향으로 청년특별도와 교육인재특별도,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 등 3대 핵심과제와 혁신과 성장·체감하는 변화 등 2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먼저, 사람과 자본이 모두 수도권으로 집중하는 상황에서는 지역의 미래,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면서 ‘청년이 돌아오고 찾아오는 청년특별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 ‘인재’ ‘메가시티’가 키워드인 3대 핵심과제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농담처럼 청년들이 ‘부산을 찍고 서울로 간다’는 말을 한다. 경남에서 유출된 청년들을 살펴보면 34.6%가 수도권, 31%가 부산이다. 부산에서 다시 서울로 간다. 이유는 일자리가 63.9%로 가장 높았다”면서 “앞으로 경남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고민이 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창원지역 대기업에 애로사항을 물어본 적이 있는데, 우수한 인재를 뽑기가 힘들다는 것이었다”며 “지역대학 출신 인재 채용 30%가 의무이지만 이것만으로 기대하는 인재를 채우기 어렵다는 솔직한 대답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또 “빠져나가는 청년을 붙잡기 위해 부산·울산과 초광역 협력을 강화해 동남권을 또 하나의 수도권, 메가시티 플랫폼으로 만들기로 계획했다”고 덧붙였다.
우수한 인재는 지역대학의 힘만으로 양성할 수 없는 만큼 지역대학과 지방정부, 기업 등과 함께 지역혁신 플랫폼을 만들어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혁신을 이끌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김 지사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경남 마산로봇랜드의 해결방안과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사 유치를 둘러싼 지자체 간의 과열경쟁 및 ‘드루킹 사건’ 항소심 선고를 앞둔 심경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마산로봇랜드 위기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미봉책으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은 쉽지 않겠다”며 “관련 부서와 외부 자문을 통해 로봇랜드의 근본적인 해법을 주문해 놓고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사유치 과열경쟁의 해소방안을 묻는 질문에 김 지사는 “역사유치와 관련해 많은 민원을 받고 있다”며 “KDI가 역사위치를 공정하게 결정하면 KTX에 교통망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다음과제다. (이와 관련해) 도는 국토교통부와 KDI에 전달할 그랜드 발전계획 용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름도 채 남지 않은 ‘드루킹’ 항소심 선고와 관련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놓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마지막까지 해야 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도민들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제가 노력이 부족해 결과가 안 좋거나하는 일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서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지방정부들이 참여해 이야기하는 만큼 협의과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협의과정이 어렵고 더디더라도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고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이것이 에너지 전환 정책이며 산업과 업계가 함께 상생하는 방안임을 설명했고, 진주권역 공공병원 설립문제와 관련해서는 공론화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재차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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