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인터뷰서 김태우 주장 반박
“단체방은 일정공지 등이 주목적… 동향보고, 민간인 사찰과 무관”
김태우 검찰 수사관(43)과 함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에 근무했던 전 특감반원들이 24일 “텔레그램 선(先)보고 방식으로 업무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수사관이 청와대 근무 당시 이인걸 특별감찰반장에게 텔레그램으로 사전 승인을 받고, 첩보 보고를 했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특감반에 근무했던 A 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통상 업무방식은 굳이 미리 뭘 조사하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당시 다른 특감반원들도 선보고 방식으로 일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김 수사관이 했다면 자신만 그런 식으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이 특감반장을 포함해 모든 특감반원이 들어와 있는 텔레그램 단체방이 있었다. 하지만 이 방도 외근자가 많은 특감반 업무 특성상 일정 공지 등이 주된 목적이었고, 항간에 떠도는 지라시(사설 정보지) 등을 참고용으로 올리는 정도였다”라고 했다. 김 수사관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감찰을 받기 전 이 특감반장으로부터 나가라고 지시받았다고 주장하는 이 단체방도 개인의 첩보 업무 논의는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이 방은 없어진 상태라고 한다.
민간인 대상의 일일 동향 보고가 있었다는 김 수사관의 주장에 대해 B 씨는 “매일 누구를 만나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보고하는 게 목적이지 민간인 사찰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B 씨는 “김 수사관이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방문해 감찰을 받는 등 물의를 일으킨 뒤 재발 방지 차원에서 만든 보고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특감반장은 “김 수사관이 텔레그램으로 많은 양의 지라시를 보낼 때 읽지 않고 ‘응’이나 ‘OK’로 답을 했다가, 나중에 찬찬히 읽어본 뒤 보고서감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김 수사관을 불러 조사하지 말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