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변호사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제가 변호를 계속하는 것이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불법사찰 등 문제점들을 용기있게 내부고발하고 있는 김 수사관의 의미나 순수성을 해할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사임 이유로 김 수사관 변호가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있는 상황을 경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석 변호사는 “수임과정에서 정당(자유한국당)의 개입이나 사전 연락이 전혀 없었고 정당의 입장과 별개로 독립적으로 변호를 맡기로 했던 것”이라며 “그 정당의 전직 당협위원장이었다는 점 때문에 마치 한국당과 연계 속에서 변호를 하는 것처럼 오해 내지 모함할 소지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지난해 3월 자유한국당 부산광역시당 해운대갑 당협위원장을 맡았으며, 2016년 총선 때에는 부산 사하을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한 바 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석 변호사에 대해 “특정 정당에 몸담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적 이득을 도모하려고 하는 것으로 아주 전형적인 블레임 정치의 전형이고 몸통은 한국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석 변호사는 “국회 운영위에서 모 여당 의원이 경박한 상상력으로 허위사실을 화면으로, 구두로 언급한 사실도 있다”며 “허위사실은 면책특권으로 보호되는 것이 아니므로 해당 의원을 상대로 반드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수임을 위한 면담 전까지 김 수사관과 일면식도 없었고, 수임에 앞서 그의 폭로가 상당 기간 사회적 공론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변호 요청을 받았다”며 “고심 끝에 그가 고발 당한 직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 법률적 조력을 하고자 지난달 24일 변호를 맡기로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 변호사는 또 김 수사관의 법률 대리인으로서 한계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수사관이 그간 자신의 겪은 바를 토대로 폭로 내지 제보하고 있는 모든 부분, 특감반 재직 기간 중 수행한 업무에 대해 수많은 언론을 상대로 그 내용과 진위 여부, 경위까지 확인 또는 대리 설명해야 하는 형편이라 법률 대리인에 불과한 변호인으로서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수사관이 직접 언급한 각종 내용들은 이제 곧 진행될 검찰 수사에서 그 실체적 진상이 드러나고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며 “본인은 비록 변호인을 사임하지만 김 수사관의 용기있는 고발로 청와대 감찰반의 문제들이 밝혀지고 혁신되기를 바라는 시민의 입장으로 돌아가 김 수사관을 성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석 변호사는 검사장 출신 변호사다. 법무부 법무과장을 지냈고, 2011년 부산지검장을, 2012년에는 서울동부지검장을 역임했다. 현재 법무법인 대호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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