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태우 수사관 하루 만에 재소환…“이제 본론 들어갈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4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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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김태우 수사관(전 특별감찰반 파견)을 4일 다시 소환했다. 김 수사관은 전날 약 9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날 김 수사관 변호인 이동찬 변호사에 따르면 김 수사관은 이날 오전 서울동부지검에서 두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오전 10시께 검찰청사에 도착했다.

함께 참석한 이 변호사는 “오늘 조사에서는 본론에 들어갈 것”이라며 “김 수사관은 겸허하고 담담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다. 수사에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 수사에 보조하는 것인 만큼 증거자료를 먼저 내놓기 보다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단계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이 변호사는 “과민반응일 수는 있지만 청와대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 필요성을 계속 얘기했는데 오늘 보니까 김 수사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며 “본인이 주목을 많이 받고 있기도 하고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 대한 고발 계획에 대해서는 “준비는 돼 있다. 시기를 조율 중인데, 오늘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수사관은 ‘윗선’ 지시로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민간인 불법 사찰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수사관은 지난 3일 오후 1시30분부터 밤 10시46분께까지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그는 첫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앞으로 차후 조사에 더욱 협조해서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조만간 박 비서관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수사관은 앞서 검찰청사에 도착했을 때 “박 비서관이 내가 올린 감찰 첩보에 대해 관련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걸 알고 직접 전화해 정보를 누설했다”고 주장했다. 박 비서관은 김 수사관의 발언에 대해 “풍문 수준의 첩보 내용이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 수사관은 또 “동료 특감반원이 민간인 사찰 없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각자의 입장이 다르겠죠”라고 대답했다.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내용을 말씀드리기 곤란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또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문건을 다 제출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김 수사관이 사찰 증거라며 폭로한 문건 작성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자유한국당이 고발한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한 수사관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전담수사팀을 꾸리기도 했다.

전담수사팀은 사건을 맡은 형사6부 위주로 꾸렸다. 이를 위해 대검찰청에 파견을 요청했으며 수사 상황에 따라 인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과 반부패비서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다만 청와대 경내에 있는 반부패비서관실의 경우 강제집행이 아닌 임의제출 형식으로 청와대가 제공하는 자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읍·강효상·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검에 임종석 비서실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박 비서관·이인걸 특감반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임 비서실장의 경우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와 관련한 비위 혐의를 보고받고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지 않아 직무를 유기했다는 게 자유한국당 측 판단이다.

자유한국당은 조 수석·박 비서관·이 반장에 대해서는 노무현정부 시절 인사들의 비트코인 보유 현황 파악, 공항철도 등 민간기업과 민간인 불법 사찰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중앙지검은 고발 다음날인 21일 이 사건을 서울동부지검에 이송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자신이 문재인정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자유한국당은 환경부가 ‘문재인 캠프’ 낙하산 인사를 위해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을 작성한 의혹과 관련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박천규 환경부 차관 등 관계자 5명을 지난달 27일 고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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