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은 비공개…檢 “개인적 스트레스 때문”
민간인 사찰의혹을 제기한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네 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김 수사관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했다. 이날 출석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 수사관이 개인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검찰에 비공개 출석을 요청했고, 이를 수용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입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사관의 변호인 이동찬 변호사도 기자들과 만나 “김 수사관은 자유한국당에서 고발하고 수사의뢰한 부분에 대해서 조사받을 예정”이라며 “(앞서) 고발한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검반장에 대한 고발인 조사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수사관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지난 3일과 4일, 10일에 이어 일주일 만이다.
김 수사관은 지난 11일 세번째 참고인조사를 마친 뒤 검찰 청사를 나서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중 자신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두고 “두렵고 공포심이 느껴진다”고 말한 뒤 현재까지 언론 등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청와대의 민간사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주진우)는 지난달 26일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과 특별감찰반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3, 4, 10일 등 총 3번 김 수사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수사관은 비리의혹으로 검찰에 복귀한 뒤 특감반 근무시절의 첩보활동을 폭로하며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는 또 자유한국당과 일부 언론을 통해 특감반 근무시절 조국 민정수석 등 청와대 윗선의 지시에 따라 첩보를 수집·생산했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와 관련해선 김현민 전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 전병성 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김용진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사업본부장,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본부장 등을 소환,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정권실세 사찰보고 묵살 및 불법사찰 의혹 진상조사단’은 지난 7일 청와대·정부 인사들에 대해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장 및 수사의뢰서를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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