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기자회견에 취재열기 ‘후끈’…지지자들 “김태우 힘내라” 연호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1일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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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BJ·취재진 뒤섞여 ‘고성·몸싸움’…“기자들 질문받지마” 반발도
지지자들, 회견 종료 후 기존 언론 불신…취재진 향해 고성·욕설

민간인 사찰의혹을 제기한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1/뉴스1 © News1
민간인 사찰의혹을 제기한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1/뉴스1 © News1
민간인 사찰의혹을 제기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개최한 기자회견장에 취재진이 몰렸다. 특히 회견 전 기자회견장을 방문한 시민들, 개인 방송 플랫폼으로 방송을 하는 BJ들과 기자들이 충돌하는 등 혼잡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는 200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다. 취재진은 물론 일반 시민들과 방송을 하는 개인 BJ들이 한데 뒤섞여 자리를 가득 채웠다.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회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회견장을 찾아 ‘김태우 수사관님 응원합니다’, ‘김태우 수사관 지켜내자’는 피켓과 태극기 등을 들고 김 수사관을 기다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개인 방송 BJ들이었다. 약 30대의 스마트폰이 거치대에 꽂혀 기자회견석 앞에 줄을 섰다. 이들은 각자 이어폰을 연결하고 기자회견에 대해 방송하는 모습이었다.

기자회견 시간인 10시가 임박하자 혼잡이 극에 달했다. 회견 모습을 담으려는 사진기자가 회견장 앞으로 나가려하자 미리 자리를 잡은 시민들과 BJ들이 비켜주지 않으면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시민단체 애국순찰팀의 황경구 단장이 마이크를 잡은 후에야 간신히 진정됐다.

이후 어두운 코트와 보라색 넥타이를 맨 김 수사관이 장내에 입장했다. 상기된 표정의 김 수사관은 입장 후 옅은 웃음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이날 김 수사관은 그동안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 관해 설명하고 자신을 비리 혐의자로 표현한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Δ경찰청 특수수사과 지인 사건 조회 Δ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관련 첩보 등 조국 민정수석의 인사 검증 실패 Δ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국가예산 횡령 Δ휴대폰 불법감찰 Δ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등 불법사찰 Δ청와대 측의 모욕 및 명예훼손 Δ공무상 비밀누설 피고발 및 동부지검 고발 등 검찰 수사 등 그동안 제기해온 의혹 등에 대해 자신의 폭로 배경과 이유 등을 설명했다.

김 수사관은 기자회견 말미에서 자신의 상관이었던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 대한 뒷 이야기도 풀어놨다. 그가 “회식자리에서 (상관인)박형철 비서관의 공식 건배사는 ‘조국을 위하여, 민정아 사랑해’”라고 말하자 장내는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특히 “박 비서관이 조국 수석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며 심지어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한 비리 정보도 가져오라고 했다”는 발언에서도 장내가 술렁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집 앞에 수상한 사람들이 서성대고 있고, 초인종을 누르고 그냥 간 경우도 있는데 만 6세와 두돌이 지난 아이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하자 장내에서는 한숨과 함께 “인권탄압 중단하라”는 외침이 나오기도 했다.

김 수사관이 마지막 말을 끝내고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지만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는 못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겠다고 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공정하지도 않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필요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회를 맡은 변호인이 ‘기자회견’이라면서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질의응답시간은 기자 한 명의 질문만 받은 후 끝났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시민들은 취재진을 향해 욕설과 함께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언론인들은 정신차리고 대한민국을 원래대로 돌려놔라’, ‘이 XXX들 이게 나라냐’ 등을 외치며 취재진 앞에 섰다. 특히 일부 방송사들에게는 ‘너희들이 나라를 팔아먹었다. 다 똑같은 놈들’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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