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별감찰반이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오는 10일 청와대관련 내용에 대한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김 전 수사관의 변호인 이동찬 변호사는 “10일 일요일 오후 2시에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전 수사관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지난달 21일에 이은 두 번째 기자회견이다.
이 변호사는 “굵직하고 민감한 내용의 폭로가 3~4건 될 예정”이라며 “지난번 폭로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내용은 새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부당한 첩보활동을 벌였다는 앞선 폭로 취지와 비슷한 내용일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는 이어 “한꺼번에 폭로를 하지 못한 이유는 가지고 있는 자료 중 문제가 될 것들을 골라내야 했기 때문”이라며 “비위 소지가 있는 자료를 해석하느라 단계적으로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비위 의혹이 불거지며 파견해제된 이후 조국 민정수석 등 청와대 윗선의 지시에 따라 첩보를 수집·생산해왔다며 청와대가 민간인을 사찰했다고 폭로했다. 지난달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청와대 출장비 부당 수령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12월20일 임종석 비서실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조 수석·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전 수사관도 박 비서관을 지난달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는 지난달 31일에는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12월 “꼴뚜기(김 수사관)가 뛰니 망둥이(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도 뛴다”고 말했고, 최 전 의원은 같은달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범죄혐의자고 피래미에 불과하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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