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별감찰반이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을 추가 고발한 사건과 관련한 고발인 조사를 위해 14일 서울 동부지검에 출석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오전 10시7분쯤 서울 동부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코트 차림의 김 전 수사관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출석했다”라고 말하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김 전 수사관은 내근직 출장비 관련해서 청와대에서는 정당한 지급이었다고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내근직이 출장비를 받을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어떤 역할을 하거나, 정당한 명분에 맞는 항목으로 지급해야 하는데 하지도 않은 출장을 갔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이인걸 전 청와대 특감반장이 드루킹의 USB(이동식 저장장치) 특검 제출 확인을 지시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시를 한 문자대화내용이 남아있다”며 웃어보였다.
김 전 수사관은 또 ‘다른 건에 대한 추가 고발 계획이 있느냐’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생각 중이긴 한데, 고발건 중 가장 큰 것은 휴대폰 별건 조사, 통합 감찰이 제일 크다”면서 청사로 걸어들어갔다.
김 전 수사관의 변호인 이동찬 변호사에 따르면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지난달 31일 서울동부지검에 조국 민정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 전 특감반장을 고발한 사안과 관련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 변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원들의 출장비 횡령에 관련한 국고손실 혐의, 김 전 수사관의 휴대전화 감찰 등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사안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표를 받아낼 목적으로 환경부 장관을 감찰하고, 흑산도 공항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이를 반대하는 민간위원 명단을 불법 수집하도록 지시하는 등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내용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해 11월14일 비위 의혹을 받고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검찰로 복귀 조치된 뒤 “청와대 윗선에서 민간인 사찰 지시가 있었다”며 청와대를 상대로 폭로전을 벌여왔고, 지난달 10일 박형철 비서관과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1일과 이달 10일 등 두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고 내용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수사관은 이달 12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청와대로부터 고발된 건과 관련해 수원지검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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