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6시간 검찰조사 뒤 귀가…“청와대 의견 신경 안써”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4일 17시 27분


불법감찰·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등 조사받아
추가 폭로에는 신중…“상황 지켜볼 것”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14일 오전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14일 오전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청와대의 민간인 불법 사찰의혹을 폭로한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14일 약 6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오전 10시7분쯤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한 김 전 수사관은 오후 4시16분쯤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섰다.

김 전 수사관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저에 대한 불법감찰, 핸드폰 감찰, 환경부 장관 찍어내기 감찰이나 국립공원관리공단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의 ‘무대응’ 전략에 그 자신 역시 청와대 의견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이인걸 전 특별감찰반장이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수사가 진행될 당시 수사 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에 대해 “입장 낼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저도 사실관계만 수사기관에서 진술하면 되는 것이지 그 사람들 의견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전 수사관은 추가폭로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당장은 없을 것”이라며 “쉽게 (추가폭로 기자회견을) 할 것 같진 않고 상황을 보면서 지켜보고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수사관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청와대 감찰반 내근직 출장비와 관련해 “내근직이 출장비를 받을 이유가 있느냐”면서 “어떤 역할을 하거나, 정당한 명분에 맞는 항목으로 지급해야 하는데 하지도 않은 출장을 갔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이인걸 전 청와대 특감반장이 드루킹의 USB(이동식저장장치) 특검제출 확인을 지시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시를 한 문자대화 내용이 남아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수사관은 특감반 근무시절 첩보활동을 폭로하며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자유한국당과 일부 언론을 통해 특감반 근무시절 조국 민정수석 등 청와대 윗선의 지시에 따라 첩보를 수집·생산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20일 임종석 비서실장을 직무유기, 조 수석·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수사 공정성 차원에서 사건을 서울동부지검으로 이송할 것을 지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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