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와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지인 이총희 회계사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인을 신 전 사무관의 ‘언론담당’으로 소개한 이씨는 “4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신 전 사무관을 위한 기자회견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전 신 전 사무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당사자로, 이 회계사가 최초로 경찰에 신고를 하기도 했다. 해당 휴대폰 역시 이 회계사 명의의 것으로 전날 신 전 사무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현재 회견문을 정리 중이며, 의원회관 대여문제 등이 남아 일정 조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오전 7시 이 회계사에게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는 내용이 적힌 예약 문자를 발송했다. 또 신 전 사무관이 거주하던 고시원에서는 문자를 보낸 휴대전화와 유서가 경찰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오전 11시19분쯤에는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신 전 사무관으로 추정되는 ‘신재민2’라는 아이디로 ‘마지막 글입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아버지 어머니 정말 사랑하고 죄송하다. 더 긴 유서는 제 신림 집에 있다. 죽었다는 이야기 나오면 친구가 유서 올려줄 것”이라며 “내부 고발을 인정하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비상식적인 정책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 결정과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개하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경찰은 신 전 사무관이 올린 인터넷 게시물의 IP 주소를 토대로 투숙 중인 모텔을 확인했고 문을 강제 개방한 뒤 신 전 사무관을 발견했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새벽 2시쯤 이 모텔에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에 의해 발견된 직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발견 당시 부상이나 약물 중독 등 신체에 큰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사무관은 병원에서 CT(컴퓨터 단층)와 X레이 촬영 등 치료를 마치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사무관의 부모도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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