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따르면 손 의원은 지난해 국립민속박물관 소속 학예연구사 A씨를 국립중앙박물관과의 인사교류 대상에 선정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
A씨의 부친은 나전칠기 장인으로, 한국나전칠기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평소 나전칠기에 관심이 많은 손 의원과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은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 등 문체부 산하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일본과 독일의 유물 수리 사례를 소개하며 A씨의 인사 문제를 언급했다.
당시 손 의원은 “우리나라 박물관에서 이렇게 수리하다가 쫓겨난 사람이 지금 민속박물관 가 있다. 도쿄예대에서 박사 받고요. 이것을 어떻게 고쳐야 되는지를 완전히 꿰뚫고 있는 그런 전문가가 이렇게 고쳤다가 얘가 수리를 못 한다 해갖고 인격적인 수모를 당하고 민속박물관에서 행정 업무 하고 있다”며 “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유물 수리에 최고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가지고 있는 인재”라고 말했다.
A씨는 국립민속박물관에 입사한 뒤 유물과학과에서 10여년 근무하다 지난해 1월 인사에서 섭외교육과로 전보됐다. A씨는 2017년과 지난해 12월 각각 인사교류 신청 시기에 중앙박물관 근무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섭외교육과 근무는 정기인사에서 본인이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박물관 인사 담당 관계자는 “여러 의원들이 전문가들을 추천한다. 당시 손 의원이 A씨에 대해 여러번 얘기를 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압박으로 느꼈다면 중앙박물관 발령이 나지 않았겠냐”며 “압박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손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근현대 나전칠기 구입을 종용했고 이후 중앙박물관이 현대 나전칠기 작품 4점을 이례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중앙박물관은 입장문을 통해 “2018년 12월 구입한 현대 미술품은 나전칠기 작품이 아니며 전통기법, 모티프, 정신을 계승한 금속공예품 4점”이라며 “해당 미술품은 ‘금속공예’를 기관 브랜드로 내세우는 국립청주박물관에서 활용될 예정”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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