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호동 동사무소 산하 주민자치위원회와 인근 주민 50여 명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시민을 분열시키려는 외부세력의 개입을 거부한다. 옛 도심을 활성화시키고 문화재를 지켜야 한다”며 사실상 손 의원 측을 지지하고 나섰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60대 여성은 “‘목포 옛 도심을 활성화시키고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손 의원 말을 믿는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만호동, 유달동 지역 내에서는 건물주와 세입자 간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커피 가게를 운영 중인 A 씨는 “원래 이 지역이 밤만 되면 도깨비가 나온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불이 꺼진 도시였다”며 “손 의원이 투자를 해서 그나마 살아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세입자 B 씨는 “부동산 매입 열풍 이후에 집주인이 원래 18만 원 하던 월세를 26만 원으로 올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손 의원 가족과 지인이 부동산을 사들인 만호동, 유달동 일대 이외 주민들은 부동산 매입 행태에 대해 부정적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한모 씨(43)는 “국회의원이 부동산을 싹쓸이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손 의원 때문에 괜히 목포가 욕을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모 씨(70)는 “외지인들이 투기 목적으로 집을 사들이고 있다”며 “(집만 매입하고)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위가 공동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지난해 7월경 목포시의회에서는 손 의원 측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시의회는 만호동, 유달동 일대 부동산 거래 내역을 확인했으나 손 의원 조카들과 보좌관 남편 등이 건물과 땅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목포시민들은 손 의원 친척과 지인들의 부동산 투기 논란이 목포시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공동대표(60)는 “손 의원 문제로 목포가 전국에 알려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이 침체된 목포를 새롭게 도약시킬 기회인만큼 차질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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