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과 부동산 둘러본 60대 17건 매입 드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2일 03시 00분


남편-아들-언니-남동생 명의 포함… 손혜원 매입 시기와 거의 일치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에서 손 의원과 함께 부동산을 보러 다녔던 60대 여성의 가족이 매입한 부동산 규모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21일 본보가 문화재청 고시와 부동산 등기사항증명서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A 씨와 그의 가족 명의로 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은 건물 13채와 토지 4곳 등 모두 17건이다.

A 씨와 A 씨의 남편, 언니가 각각 4건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또 A 씨의 두 아들 명의로 된 것도 4건이 있다. 남동생도 1건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A 씨 가족 명의의 이 일대 부동산은 10건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A 씨 가족이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매입에 나선 시기는 2017년 3월부터로 손 의원 가족과 지인들이 부동산을 매입하기 시작한 때와 거의 같다. 손 의원 측은 조카 손소영 씨(42)가 2017년 3월 목조 주택을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손 의원 가족과 지인,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 부동산을 대거 매입했다.

A 씨 가족과 지인들에 따르면 A 씨는 2017년 초 손 의원과 알게 됐다고 한다. 손 의원 측이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 부동산 매입에 막 나선 시점이다. 당시 손 의원은 A 씨에게 ‘나는 목포에 투자하고 싶다. 박물관도 짓고 다른 것도 하고 싶으니 도와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손 의원과 A 씨는 만호동 유달동 일대를 다니며 부동산을 알아봤다. 그러다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 B 씨는 “처음에는 A 씨가 (부동산을)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다가 직접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손 의원과 멀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목포=윤다빈 empty@donga.com·이형주 / 송혜미 기자
#손혜원#부동산 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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