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문체위서 손혜원 ‘집중 성토’…한국당 “의혹만 13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2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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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2일 전체회의에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의혹 13가지를 제시하며 집중 공세를 펼쳤다.

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 3당 소속 의원들은 손 의원의 목포구 도심 재생사업 개입 의혹과 체육계 성폭력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안건 상정이 불발되면서 개의 18분 만에 산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안민석 위원장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간사인 박인숙 의원은 “목포재생 직권남용 사태 의혹을 투명하게 밝히고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협의와 대화를 시도했다”며 “민주당은 미온적으로 대처해왔고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을 향한 의혹 13가지를 조목조목 읊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드러난 손 의원을 향한 의혹은 ▲친인척 지인들의 목포 근대 문화역사공간 지정 지역에 호재 직전 부동산을 집중 매입했다는 투기 의혹 ▲총선 출마 시 주식을 백지신탁하고 남편에게 대표직을 넘긴 회사가 목포 땅을 매입하고 실질적으로 회사에 개입했다는 공직자 윤리 의혹 ▲목포 문화재 거리 지정을 미리 알고 이 정보를 사적 거래에 사용했을 거라는 업무상 비밀 이용 금지 원칙 위반 의혹 등이다.

또 ▲조카 명의 차명 거래 및 차명재산 의혹 ▲목포 근대 문화역사공간 지정 과정에서의 정상적인 절차를 벗어난 의혹 ▲목포 문화재 거리 관련 각종 행사에 친인척 및 보좌관 특혜 의혹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한 각종 공개발언에서 친인척 과잉 홍보 ▲지인 자녀의 중앙박물관 특채 채용 인사청탁 압력 및 해당 직원 교체 압력 의혹도 언급했다.

이어 ▲정부기관 대상 공예 전시 종용 및 구매 압박 ▲나전칠기 장인들에 대한 노예계약 및 부당대우 의혹 ▲통영 소반장 공방 문화재 지정 당시 개인 및 외압 의혹 ▲부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 개입 및 특혜 남용 의혹 ▲군산, 통영 등 부동산 관련 추가 의혹 등도 거론했다.

박 의원은 “목포시 구도심 재생에 대해 설명하는 손 의원의 순수성과 열정을 믿었지만, 최근 밝혀진 사실들은 진정성과 협치를 바탕으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야당 의원들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와 배신감을 줬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당장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조건 없는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훈현 의원은 손 의원 의혹을 두고 “목포를 투기판으로 변모시켰다”며 “개인 재산 증식을 위해 문화 재청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가 이용된 국정농단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상임위 개최를 거부하는 것은 위장 탈당을 정권 실세로 보호하기 위한 방탕 정당으로서의 명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이동섭 의원은 “손 의원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지만 의혹은 밝혀야 한다”며 “위원장은 여야 간사 회의를 소집해서 상의하고 정상적인 상임위가 이뤄질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금의 의혹은 동료 의원의 문제이자 문체위와 관련된 일”이라며 “문체위에서 해소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렇게 진상을 밝히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문체위의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이날 회의에 앞서 수감 중인 최경환 의원을 사임시키고 김현아·송언석 의원을 보임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손 의원은 전날 문체위원 사임계도 제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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