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내려간 손혜원 “투기? 어떤 이익이 있나 이해 안 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3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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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의원은 23일 목포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투기와 이해충돌 등 자신에게 드리워진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만 의혹을 일거에 해소할 ‘사실관계’는 내놓지 못했다.

손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36분까지 목포 근대문화역사공간 인근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응답에 나섰다. 손 의원은 투기 의혹이 불거진 부동산 중 상당수가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소유로 박물관 건립 부지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조선내화 부지 근대문화재 지정으로 인한 목포 서산온금지구 재개발조합과 중흥건설의 배후설도 거듭 언급했다.

그는 “서산온금지역 아파트 건설이 무산돼 저에 대해 굉장히 많은 뉴스가 나왔다. 만나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었다”며 “그게 무산되고 나서 이번에 일이 터지니까 당연히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단 “취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혀진다”며 뚜렷한 물증을 내놓지는 않았다.

손 의원은 본인 소유 서울 남산 나전칠기박물관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 11억원 중 박물관 예정지 매입비(7억1000만원)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를 곧 받을 것이니 그때 다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국회에서 조카 명의 게스트하우스인 창성장을 언급하는 등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이해충돌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지역 숙소를 고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발언 한 것”이라며 “제게 이익이 되는 것은 전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법적으로 한번 봐야겠다”고 했다.

손 의원은 “투기와 차명 의혹에 대해서는 목숨 걸고 싸울 것이다. 투기, 차명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17~21세기까지 유물을 여기다(박물관에) 다 넣은 채로 목포시나 전남도에 다 드리겠다고 했다. 다 합치면 100억원은 넘는다”며 “이거(땅) 사서 어떤 이익이 있다고 말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재단과 관련된 모든 것을 전부 다 국가에 귀속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단 “기부는 제 것, 재단 것을 하는 것”이라며 “제가 증여한 조카 집을 국가에 줄 것 아니냐고 물을 권리는 없다”고 했다.

부친인 고(故) 손용우 선생의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에 자신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돌아가신 지 20년 된 아버지, 독립운동 했다는 이유로 평생 불이익을 받고 산 아버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그것은 다른 경로를 통해, 보훈처를 통해 들어라”고 했다.

국립박물관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는 “나전칠기 수리를 할 때 한국을 새 것으로 만들어 놓는다. 그래서 비웃음을 사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이 일을 전담할 기술자가 있으니 (인사 교류를) 제안했고 곤란하다고 해서 없어진 일”이라고 했다.

그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저는 우리나라 의원들이 너무 무식하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알지도 못하면서, 상식이 부족하면 공부를 해야죠. 모르는 게 있으면 자세히 보고 해야죠”라면서 “투기라는 것은 매매차익을 냈을 때를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손 의원은 지속적인 항전 의지도 천명했다. 그는 “오늘 하고 나서도 궁금한 것이 있다면 또다시 서울에서 자리를 만들겠다”며 “앞으로는 비서진을 통해 한 건 한 건 대응하는 것보다 궁금한 것을 모아 하루나 이틀에 한 번 직접 방송을 통해 해명을 하든 팩트 체크를 하든 하겠다”고 했다.

그는 언론을 향해서도 “해명은 나오지 않고 계속 왜곡 보도들이 나온다”며 “이렇게 그냥 백날 가면 제가 부서져서 망가질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도 계속 싸울 것이기 때문에 그러면 세상은 뭐가 되느냐”고 했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 장소 선정 배경으로는 “이 장소가 재단에서 박물관을 하겠다고 생각한 자리다”며 “이것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했다. 그는 “죽어가는 지방에, 아파트화 되는 지방에 좋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며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도 거듭 드러냈다.

 【서울·목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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