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손혜원 박물관’ 예정지 여기저기 세월의 풍파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3일 19시 19분


코멘트
23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전국적 관심을 모은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거리.

이날 오후 손 의원이 ‘의혹 해명 기자 간담회’를 연 목포시 대의동·복만동 박물관 건립예정지 내외부는 안전이 우려될 정도로 허름했다.

1935년 지어진 이 목조 건축물은 녹슨 기둥 몇 개가 위태롭게 지탱하고 있었다. 외벽의 벌어진 틈을 덧댄 흔적도 많았고, 곳곳에서 쾨쾨한 냄새가 났다. 바닥에 수북이 쌓인 먼지가 휘날리기도 했다.

부서진 벽돌·시멘트도 눈에 띄었고, 뒤틀리고 휘어지거나 못이 박힌 목재 구조물이 산적했다.

손 의원 측 관계자는 “이곳이 과거 면실유 공장과 정미소로 쓰였다”고 했다.

실제 건축물 내부 한 가운데엔 일제시대 빨간 벽돌로 건립된 공장 굴뚝이 자리했다. 건축물 중 형체가 가장 온전히 보존돼 있었다.

굴뚝을 제외한 낡은 기둥·패널·지붕, 널브러진 각종 집기 등은 세월의 풍파를 짐작케 할 정도로 위태로운 건물의 실상을 대변하고 있었다.

입구쪽엔 ‘나맥(쌀보리) 1입당 100원’ 등을 적어둔 정미소 가격표가 훼손된 채 붙어 있었고, 지붕과 2층 구조물 일부는 떨어진채 방치돼 있었다.

간담회를 주관한 손 의원 측은 사진과 영상을 찍던 취재진에게 안전을 고려한 협조를 거듭 요청하기도 했다.

간담회 직후 취재진이 모였던 공간을 비추던 전등을 끄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더했다.

손 의원은 “보강공사를 통해 이곳 일대에 나전칠기 박물관을 만들 계획이다”고 밝혀왔다.

한편 손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투기와 이해충돌 등 자신에게 드리워진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만 의혹을 일거에 해소할 ‘사실관계’는 내놓지 못했다.

손 의원은 “투기·차명이 아니다. 17~21세기까지 유물을 여기다(박물관에) 다 넣은 채로 목포시나 전남도에 다 드리겠다고 했다. 다 합치면 100억 원은 넘는다”며 “이거(땅) 사서 어떤 이익이 있다고 말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목포=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