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파장’ 등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잇딴 악재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8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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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진척 없는데다 부동산 매입에 시 관계자 연루 의혹
목포시 "법원 판단 예의 주시…사업에 영향 미쳐선 안돼"

전남 목포시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이 잇따른 악재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등록된 개별문화재 매입과 종합정비계획 수립이 진척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무소속 손혜원(64) 의원 파장까지 겹치면서 목포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18일 손 의원을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위반,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날 발표에서 손 의원이 목포시청 관계자로부터 도시재생 사업계획을 포함된 보안자료를 취득해 토지와 건물 등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에 목포시청 관계자가 연루된 것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손 의원이 부동산을 매입한 원도심 유달·만호동 일대는 올 해부터 5년간 500억원이 투입되는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산재한 근대건축물 등 문화유산의 보존과 보수·정비 등을 통해 주거공간 개선과 관광인프라 등을 확충한다는 대단위 프로젝트이다.

올 해는 45억원을 투입해 개별문화재로 등록된 14개소를 중심으로 건축자산을 매입하는 등 총 1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사업지구 내 건물 매입이 올 초 손 의원 파장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한 건물주들의 개발 심리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또 건축물 사용을 위한 신탁마저 난관에 봉착하고 종합정비계획 승인마저 미뤄지고 있다.

여기에다 손 의원 본인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부동산 매입을 투기로 규정하면서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이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목포시는 검찰의 손 의원에 대한 수사와 무관하게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반기부터는 옛 거리 경관을 복원하고,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한 빈집갤러리를 오픈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종합정비계획수립을 위한 과업이 승인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을 설득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근대건축자산 매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겠지만 계획된 사업들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우려되는 것은 손 의원의 파장이 사업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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