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조국 언급 한번 없이 “국민께 송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31일 03시 00분


“檢개혁 집중하느라 청년 못헤아려”
여당 지도부 책임론-쇄신 요구엔 “인신공격하는 것이 혁신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0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대표 책임론과 쇄신론이 나오자 뒤늦게 등 떠밀리듯 유감 표명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찰 개혁이란 대의에 집중하다 보니 국민, 특히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조국’이란 이름은 40분간의 기자간담회 내내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서도 “정책을 잘 만들어 국민의 어려움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쇄신”이라면서도 “인신공격하는 것이 혁신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정치를 30년 넘게 하는데 이런 야당은 보다 보다 처음 본다. 시종일관 비난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비판했다.

당내 쇄신을 주장했던 민주당 의원들은 “어떻게 쇄신하겠다는 내용이 없다” “조국 사태 관련 당의 판단 착오 등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가 아니라 청년들의 박탈감에 송구하다는 식”이라는 등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박성진 기자
#이해찬#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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