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WFM에 거액 대출… 檢, 딸 장학금의혹 노환중 조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 씨에게 ‘특혜성 장학금’을 지급한 의혹을 받고 있는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11일 노 원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조 씨의 입시 부정 의혹이 불거진 이후 검찰이 노 원장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조 씨는 1학기에 유급을 하고 이듬해부터 6학기에 걸쳐 총 12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장학금은 노 원장이 개인적으로 만든 장학회에서 지급됐는데, 규정까지 바뀌며 조 씨가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노 원장이 올 6월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되는 과정에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던 조 전 장관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노 원장이 “강대환 양산 부산대병원 교수가 대통령 주치의가 되는 데 (내가) 깊은 일역을 담당했다”는 내용으로 작성한 문건이 올 8월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근무한 2017년 7월 이후에도 조 씨가 장학금을 받은 만큼 이른바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위반이나 뇌물죄에 해당하는지를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조 전 장관의 가족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경기 성남시의 상상인저축은행 본사 등을 이날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 전 장관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주식을 차명으로 매입한 WFM에 법정한도를 초과해 거액을 대출해줬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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