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아래 숨어 있던 병영 내 문제점이 속속 터져 나오자 아들을 둔 부모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분노에 치를 떨었다. 내년에 외아들이 입대할 예정이라는 김모 씨(52·여)는 “부대 내에서 부조리나 폭행을 신고해도 대부분 무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모 씨(42·여)는 “부대장이나 간부가 간섭할 수 없는 독립 기구를 만들어 폭력 문제를 전담하면 적발과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군 생활을 어느 정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입대한 지 6개월 된 아들을 둔 이모 씨(47·여)는 “하루 일과나 식단 등이 부모에게 공개되면 걱정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제대한 아들을 둔 채모 씨(52)는 “부대 내 공개행사를 자주 열고, 간부들과 부모들이 친하게 지냈더니 병사들이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생겼다”는 경험담을 소개했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병영 내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서는 현역병들과 학부모, 군 관계자 대부분이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들을 군대에 보낼 신모 씨(52)는 “중고교 시절 ‘왕따 문화’에 익숙한 세대이기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인성교육이 훈련소 때부터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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