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모 일병 집단폭행 사망사건 현장 검증을 위해 5일 육군 제28사단을 방문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군인들과 함께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어 논란을 빚고 있다.
새누리당 황진하 위원장 등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 11명은 이날 윤 일병 폭행사건이 일어난 경기도 연천 육군 28사단 포병대대를 찾아 현장조사를 하고 수사 현황을 보고받았다. 해당 부대의 병사들로부터 직접 애로 사항을 듣기 위해 이병부터 병장까지 20여 명과 간담회도 했다.
이 자리에는 국방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성찬,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홍철호, 손인춘, 송영근 의원과 새정치연합 문재인, 안규백, 진성준, 권은희 의원 등도 함께했다.
의원들은 이날 구타 발생 원인과 사건 은폐 의혹 등을 매섭게 추궁했다. 하지만 진지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의원들은 오찬을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3군 사령관, 28사단장 등 군 관계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에 나온 의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오른 주먹을 쥐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은 경기도 양주시 28사단 보통군사법원에서 가해자인 이모(25) 병장 등 피의자 6명에 대한 공판이 진행되는 등 이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촉발됐다. 그래서인지 사진을 접한 대다수 시민은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온라인에도 "한심하다", "사진 찍으러 현장에 갔느냐"라는 싸늘한 반응이 많다. 하지만 일부는 "사기 진작 차원에서 파이팅 한 번 외친 것 가지고 너무 욕할 필요는 없다"며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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