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좋은때 입대했다” 발언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7일 03시 00분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국방위 간사로 부적절 언급’ 지적에… 尹 “격려차원서 가볍게 한 말” 해명

새정치聯윤후덕 의원 논산훈련소 발언… 이런 사건 나면 1년간은 군대 조용… 상병은 맞는게 아니라 때리는 위치, 1년뒤 상병 되면 때리지 말라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사진)이 6일 윤 일병 사망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현 상황을 ‘입대하기 좋은 시점’으로 표현해 논란이 예상된다. 윤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새정치연합 간사를 맡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가진 훈련병 장병 및 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여러분은 좋은 시점에 군대에 입대했다. 이렇게 사건이 나면 6개월에서 1년간은 군대가 조용하다. 이렇게 사건이 나면 (상부에서) 엄청 (부대를) 들여다본다”며 “별(장성)도 뜨고 국회의원도 뜨고 해서 1년간 안심하고 군 생활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 1년 후에 상병이 되는데 상병은 때리는 위치지 맞는 위치가 아니다”라며 “그때(상병이 되는 때) 때리지 말라. 그러면 폭력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록 윤 의원의 발언이 훈련병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국방 관련 현안을 담당하는 국방위 간사로서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자칫 윤 일병 사망이란 남의 불행이 훈련병 자신에게는 편하게 군 생활 할 수 있는, 잘된 일인 것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이들이 곧 자대 배치돼야 하는데 얼마나 심적 부담이 크겠냐”며 “훈련병들을 격려하고 기분 전환 시켜줄 필요가 있었고 너무 걱정하지 않게 해주려는 차원에서 가볍게 한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박영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육군훈련소를 찾으며 ‘생활정치’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방문에는 윤후덕 의원을 비롯해 박수현 백군기 유은혜 서영교 의원 등이 동행했다.
윤일병 사망부대 조사 간 여야의원들 ‘파이팅’ 외치며 단체사진 찍다니…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5일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 현장조사를 위해 육군 28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장병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포즈로 단체사진을 찍어 부적절한 행동이 아니었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연천=국회사진기자단
윤일병 사망부대 조사 간 여야의원들 ‘파이팅’ 외치며 단체사진 찍다니…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5일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 현장조사를 위해 육군 28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장병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포즈로 단체사진을 찍어 부적절한 행동이 아니었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연천=국회사진기자단
박 위원장은 이날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방문해 훈련소장으로부터 부대 상황을 보고받고 부대 내 병원과 병영 생활관을 둘러봤다. 박 위원장은 현황보고 뒤 인사말을 통해 “윤 일병 사망 사건으로 인해 어머니들이 너무 걱정을 하시는데 그런 걱정을 덜어드리고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안 마련에 도움이 되고자 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군대는 강한 군대가 돼야 하지만, 동시에 건강한 군대이기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우들 간의 소통, 부모와의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상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산=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논산 육군훈련소#윤후덕#구타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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