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응해 사드 미사일을 요격하는 실험을 했다고 홍콩 밍(明)보와 둥(東)망 등이 25일 보도했다.
밍보 등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20일 오전 1시 20분부터 오전 3시 30분까지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에서 산시(山西) 성에 이르는 지역의 일부 구간에 비행금지구역을 선포한 뒤 요격실험을 했다. 사드 미사일에 해당하는 시험용 미사일 '표적탄'은 산시 성 타이위안(太原)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으며 이를 훙치(紅旗)-19 요격 미사일을 쏘아 맞췄다.
이날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요격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곳은 지금까지 중국이 사드와 관계 없이 요격 미사일 발사 실험을 3차례 해 온 곳과 비슷한 지역이다.
이번 실험을 사드를 겨냥한 실험이라고 군사전문가들이 분석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기존에는 표적탄을 발사하는 지역이 타이위안보다 서쪽인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였다. 표적탄 발사 지역을 동쪽으로 옮긴 것은 보다 먼 동쪽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표적탄을 탐지하는 훈련이 기존보다 높은 각도로 레이더가 설정돼 이뤄졌다는 것이다.
홍콩의 군사평론가 양궈량(梁國樑)은 밍보 인터뷰에서 "(사드와 관계없이) 기존에 하던 중 단거리 미사일 요격을 위한 것이라면 이번 실험과 같은 높은 각도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표적탄이 타이위안에서 발사된 점과 탐지 각도가 '고고도'로 설정된 것 등은 이번 실험이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에 배치하려는 사드를 겨냥한 것이라고 밍보는 전했다.
양 평론가는 "이번 실험은 중국이 사드보다 우수한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개발해 한 발짝 앞서가겠다는 뜻이 있다"며 "한미가 사드를 배치하면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7월 중국 관영 중앙(CC)TV는 2010년 1월 11일 첫 루지 미사일 요격실험과 2013년 1월 27일 실험 장면을 뒤늦게 공개해 사드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은 2014년 7월 23일에도 성공적으로 미사일 요격 실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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