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총지휘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후보자가 11일 상원 인준청문에서 북핵 저지를 위한 강경한 대중(對中)정책을 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청문회 전 배포한 서면답변서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더 이상 (말로만) 북한을 개혁하고 변화시키겠다는, 그래서 결과적으로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도록 만든 중국의 텅 빈 약속을 용납할 수 없다”며 “(미중 간 상호) 신뢰가 붕괴된 상태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쪽을 보는 것은 북한으로 하여금 더 나쁜 행동을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 사령탑인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9일(현지 시간) 방미 중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워싱턴에서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잇따른 보복 조치에도 “사드 배치는 차질 없이 추진한다”고 밝혔다. 플린 내정자는 “사드는 주한미군과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방어체계다. 합의된 대로 반드시 배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 실장이 10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밝혔다. 김 실장도 플린 내정자에게 “어려움이 있겠지만 사드 배치는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드 배치에 대한 한미 공조를 재확인했다.
플린 내정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북핵은 결코 용인할 수 없는 만큼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플린 내정자는 ‘찰떡 공조(sticky rice cake)’라는 표현을 써가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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