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복 우려에… 롯데, 사드 용지 교환 주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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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계약 체결 1월 넘길 가능성”
롯데 “사업성 면밀히 검토하는것”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노골화되면서 군 당국의 사드 배치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롯데와의 사드 부지 교환 계약 체결이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초 군과 롯데는 경기 남양주시 군용지와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의 용지 교환 절차를 이달 중 끝낼 계획이었다. 지난주 두 용지의 감정평가도 완료한 상태다. 성주골프장의 감정평가액은 1000억 원 이내로 알려졌다. 군은 이 금액만큼 남양주 군용지(공시지가 약 1400억 원)를 분할해 롯데에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롯데 측 사정으로 관련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롯데가 중국의 보복과 국내외 여론을 의식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롯데가 이사회를 열어 감정평가 결과를 승인하면 환경영향평가, 기지 건설을 거쳐 올 6∼8월 사드 배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측은 소극적인 게 아니라 신중한 것이라고 했다. 롯데 관계자는 “안보 관련 사안은 정부 일정에 맞춰야 하지만 기업은 감정평가액을 바탕으로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배임 논란 등에 휘말리지 않도록 철저히 따져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사회도 설 연휴가 지난 뒤 다음 달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사드 용지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면담을 추진 중이나 날짜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 기자 ysh1005@donga.com·김현수 기자
#사드#롯데#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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