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기무사령부의 계엄 문건과 관련해 “(기무사의) 위수령 (검토)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민병삼 100기무부대장(육군 대령)이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0기무부대는 국방부를 관할하는 곳이다. 이에 송 장관이 “완벽한 거짓말”이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국방 수장과 기무사 간부가 공개석상에서 계엄 문건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회의 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과 정해일 장관 군사보좌관(육군 준장)이 주도해 송 장관이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관계 확인서를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받다가 민 대령이 거부하면서 따지니까 그만뒀다”고 추가 폭로했다.
앞서 계엄 문건 최초 보고 과정을 놓고 송 장관과 이 사령관의 진술도 엇갈렸다. 이 사령관은 이날 회의에서 “3월 16일 송 장관에게 충분히 사안의 위중함을 인식할 정도로 설명했다. 장관도 위중한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송 장관은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는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 등의 지적에 “5분 정도 보고를 받았다. 문건이 두꺼워서 다 볼 수 없으니 놓고 가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상황에 대해 군 안팎에선 계엄 문건 파문을 둘러싼 송 장관과 기무사의 갈등이 결국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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