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쇼크’ 현대-기아차, 4월 판매량 후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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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작년 동기보다 11.7% 감소… 내수 늘었지만 해외시장서 부진
기아차, 내수-수출 모두 10%이상↓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시장 판매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4월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4월에 비해 11.7% 감소한 36만4225대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6만361대를 팔았다. 신형 그랜저가 5개월 연속 1만 대 이상 팔린 덕분이었다. 하지만 해외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3.9% 줄어든 30만3864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국내외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3515대, 해외에서 16만6317대 등 총 20만983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국내 판매는 10.3%, 해외 판매는 13.9%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1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으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 15.5% 감소한 바 있다.

두 회사의 우울한 성적표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대차가 지난해 세계 판매량의 23.5%에 이르는 114만2016대를 판매한 시장이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3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3%, 68.0% 감소했다. 이런 어려움이 4월까지도 계속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분간 4월 수준의 판매량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2012년 일본과 중국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로 충돌했을 때를 떠올리고 있다. 당시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중국 판매량이 급감했다가 1년가량 지난 뒤에야 겨우 회복했다.

한국GM과 쌍용자동차도 지난달 국내외에서 각각 4만9163대와 1만107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4월보다 각각 15.9%, 17.8% 줄어든 수치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전년 동기보다 2.1% 많은 2만2444대를 팔았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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