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규모는 줄었지만 양국의 직접 투자규모는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6년 국방부의 사드 배치 최종 결정 이후 3년간의 무역·투자·관광 등 한중 경제관계 변화 동향을 분석해 11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유커의 한국 방문은 2016년 806만8000명에서 지난해 479만 명으로 40% 넘게 감소했다. 사드 배치 직후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의 포상관광과 저가 단체관광을 제한한 결과다. 같은 기간 중국인의 일본 방문은 200만 명 늘어 일본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다만 한국 관광 제한조치가 올해 들어 다소 풀리면서, 방한 중국인 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중 투자는 2016년 40억3000만 달러(약 4조7151억 원)에서 지난해 56억6000만 달러로 40.4%, 중국의 대한 투자는 같은 기간 20억5000만 달러에서 2018년 27억4000만 달러로 33.7% 늘었다.
한국의 대중 무역 흑자는 2016년 374억5000만 달러에서 올해 239억1000만 달러(추정치)로 약 36.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대중 무역 흑자 규모는 2016년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계속 성장했지만, 올해 반도체 수출 감소, 중국 내 제조업 둔화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편 전경련은 다음 달 12일 ‘한-산둥성 경제통상 협력 교류회’를 개최한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상무)은 “여전히 중국은 한국의 교역, 투자, 관광 제1위국”이라며 “한중관계 정상화 여건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