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미사일, 기분 안좋지만 단거리일뿐”, 아베 “단거리도 안보리 결의 위반… 매우 유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6일 03시 00분


[지소미아 파기 파장]
美-日 정상, 北도발 의견 엇갈려… 트럼프 “日총리 이해할 수 있다”
日언론 “지소미아 논의는 안해”

프랑스 G7서 13번째 美-日 정상회담 25일(현지 시간) 프랑스 비아리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단독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13번째 정상회담을 하며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비아리츠=AP 뉴시스
프랑스 G7서 13번째 美-日 정상회담 25일(현지 시간) 프랑스 비아리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단독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13번째 정상회담을 하며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비아리츠=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현지 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엇갈린 인식을 드러냈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기분이 좋지는 않다”면서도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어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와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이야기했고, 지금까지 발사하지 않았다. 또 핵실험도 하지 않았다”며 “그는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그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이 최근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 미일 간 온도 차이를 보여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총리가 느끼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해 북한을 무조건 감싸지는 않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마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무역협상에 대해 “큰 거래가 끝났다. 이 회의 후에 발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 측 협상 대표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은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사흘간 협상을 마친 뒤 “큰 진전이 있었다. 주요 품목에 관한 각료급 협상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시작된 미일 각료급 무역 협상이 7차례 만에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다. 양측은 가장 큰 쟁점이던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일본의 관세 부과와 관련해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국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미일 정상은 한국의 지소미아 파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 대응에 대해 일미한(한미일) 3개국 연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전해 두 정상이 간접적으로 지소미아의 중요성을 확인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g7#도널드 트럼프#아베 신조#미일 정상회담#북한 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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