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태국을 방문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별도의 회동을 가진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날 한 매체는 독자가 제공한 사진을 토대로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이 방콕의 지난 18일 ‘임팩트 레이크사이드’ 공원에서 열린 ‘제9회 D&S(Defense & Security) 방산전시회’ 장소에서 별도의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양 장관은 17일 열린 한일 양자회담에서 만났는데 이 때의 모습은 다소 냉랭하고 어색한 듯 했다. 지소미아 종료가 양국 간 최대 이슈였던 가운데 오히려 이를 둔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방산전시회에서 양 장관은 취재진 등을 피해 한국과 일본 방산업체 전시관이 아닌 동유럽 방산업체 전시관 앞에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언론에 노출이 안 되는 상황에서 ‘밀담’을 나눈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전날 ADMM-Plus 만찬 행사 직전 참가국 대표들이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별도의 대화나 제스처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진만 찍었다.
그러나 이후 양 장관은 ADMM-Plus 종료 만찬 행사장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비공식적인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 정 장관이 고노 방위상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만찬 행사가 끝난 뒤에도 방콕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이 나눈 대화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오는 23일 0시로 종료되는 지소미아와 관련해 ‘수출규제 철회’ 등 일본의 태도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17일 밤 ADMM-Plus가 진행된 태국 방콕의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타까운 일(지소미아 종료)이 생기지 않길 바라지만 현재 진행되는 것으로 봐서는 다른 변화가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 지소미아 이슈의 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임을 확인했다.
일본 역시 지소미아 종료는 지역의 안보환경을 완전히 오인한 대응이라며 유감을 표하고 있어 양 장관 대화의 성과가 있었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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