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폭격기-日전투기, ‘지소미아 종료 직전’ 동해 동시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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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5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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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군용기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Spots)캡처.© 뉴스1
해외 군용기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Spots)캡처.© 뉴스1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트포트리스와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 F-15J가 지난 22일 밤 대한해협을 거쳐 일본 근해를 함께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비행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 정지(종료 유예) 결정이 내려진 날 이뤄진 것이라 그 배경에 주목된다. 당초 이날 밤 12시(23일 0시)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지소미아는 계속 유지되게 됐다.

24일 해외 군용기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Spots)‘에 따르면 미 공군기 B-52H 1대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대한해협과 동해쪽 일본 근해를 비행했다.

B-52H는 공중급유기 KC-135R 1대의 지원을 받았으며, 일본 F-15J도 함께 비행했다. 이들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의 경계선을 따라 비행하다 쓰가루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빠져나가 앤더슨 공군기지로 복귀했다.

B-52H는 지난달 25일에도 공중급유기 KC-135R 3대와 함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 대한해협을 경유해 동해 등지에서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비행은 지소미아 종료 직전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소미아 종료와는 무관하게 미일 협력이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소미아는 지난 2016년 11월23일 한일 양국이 처음 맺은 군사 분야 협정으로 북한군, 북한 사회 동향, 핵과 미사일에 관한 정보 등의 공유가 목표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상호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한·미·일 3각 협력의 상징으로도 여겨졌다. 이에 미국은 이번달 잇따라 고위 인사를 한국에 파견하면서 지소미아 연장을 압박해왔다.

또 미국이 북한이 두려워하는 B-52를 한반도 인근에 다시 띄운 것은 북미 비핵화 실무회담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동시에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B-52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 중 하나로 꼽히지만 신형폭격기 B-1B 배치로 임무의 비중을 핵전략 공격에서 통상 공격임무로 향상시킨 상황이다. 무게 221.35t, 길이 48m, 폭 56.4m, 무게 221t에 달하며 최대항속거리 2만㎞, 최대속도 마하 0.95다. 탑승정원은 6명이다.

이번 비행에서 미국은 북한 원산과 신포 일대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발사 징후 등을 파악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일 북한이 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한 뒤 고래급 잠수함이 있는 신포항 잠수함 부두에 대형 가림막이 설치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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