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연장 강요 미국 규탄”…내달 7일 촛불집회

文정부의 자주적 결정 등 촉구 예정
"美내정간섭·방위비 인상 저지" 주장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노동계·정당 인사들이 다음달 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수도권 집중촛불 집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미국의 내정 간섭과 사죄 배상을 외면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규탄하고, 문재인 정부의 자주적인 결정 등을 촉구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아베규탄시민행동(시민행동)’과 노동계, 정당 인사들은 서울 중구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지소미아 연장, 미국의 주권 침해에 대응한 공동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의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에 대한 향후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시민행동 관계자는 “먼저 다음달 5일 ‘범국민 전국 시국회의’를 열고 미국의 내정간섭과 사죄·배상을 외면하는 아베를 규탄할 예정”이라며 “미국의 종속적 한미동맹 강화 시도와 방위비 분담금 인상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회의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시민행동은 다음달 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수도권 집중촛불 집회를 개최하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자주적 결정’을 촉구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상 참여 인원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는 것이 시민행동 측의 설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사들은 지소미아 연장에 대한 향후 계획 발표에 앞서 “지소미아 연장을 취소할 것처럼 말하다 갑자기 태도를 바꾼 우리 정부와 이를 강요한 미국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미국은 행정부·군부에 있는 주요 핵심 담당자들을 총동원해 한국에서 마치 전쟁 작전을 치르듯이 우리 정부를 압박해서 지소미아를 연장하게 만들었다”며 “미국이 우리의 땅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지소미아를 맘대로 연장하게 한 것은 너무도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700만명이 넘는 조선의 청년·여성들을 끌고가 강제로 노동시키고 욕보였던 오욕의 역사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굴욕적 결정을 하게 강요한 미국의 행태에 노동자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 증액은 천문학적인 숫자”라며 “요구대로 전쟁을 위한 비용을 높이는 순간 그 비용은 한국 노동자 30만명을 정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중당 이상규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일본에 당당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음에도 제대로 된 사죄나 경제보복 철회를 받아내지 못한 채 지소미아를 사실상 연장했다“며 ”문재인 정권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똑바로 듣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