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3일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전방위적으로 추진됐던 해외 자원개발 정책에 대해 “무리한 투자”였다고 언급했다. 최근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해외 자원개발의 부실 논란에 대해 이전 정부와 선을 그은 것이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산업부 국감에서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비스트사 부실 투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MB 정부 때 역량에 맞지 않게 해외 자원개발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고 말했다.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석유공사가 캐나다 석유업체 하비스트사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부실 자회사를 1조 원에 매입했다가 최근 900억 원에 매각했다”며 “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자원개발에 뛰어들었던 3개 공기업의 국제 신용등급이 ‘투자주의’ 수준으로 떨어지고 부채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무리한 해외 자원개발 투자 때문”이라며 “개발은 필요했지만 역량이 못 따라갔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산하기관들이 국회에 제출하는 자료를 산업부가 사전에 검열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감이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산업부가 산하기관에 보낸 ‘장관 지시사항: 의원 요구자료 지침’이라는 문건을 공개하며 “사전검열 지시는 입법부를 무시하는 처사이자 의도적으로 국감을 방해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철 산업위원장(새정치연합)은 국감 시작 40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고, 윤 장관이 오후 사과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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