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産銀, 세월호 보지도 않고 80억 대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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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21일 여야 의원들은 세월호 관련 계열사들에 대한 은행의 부실 대출을 집중 질타했다.

이상규 의원(통합진보당)은 산업은행이 청해진해운에 대한 대출 100억 원 가운데 세월호 구입자금으로 80억 원을 빌려주면서 선박 실물도 확인하지 않고, 감정평가도 하지 않은 채 부실 대출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감정평가는 2013년 1월, 안전검사는 2월에 했지만 대출은 이보다 앞선 2012년 10월 진행됐다”며 “산은이 실물을 보지 않고 서류로만 평가해 80억 원을 대출해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관행상 먼저 계약서를 바탕으로 80억 원을 지급하고 뒤에 (세월호 개보수 자금으로) 빌려준 20억 원은 감정평가서가 나오고 나서 지급했다”며 “중고 선박의 경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배를 가져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종훈 의원(새누리당)은 “천해지가 담보로 제공한 물건의 감정평가액은 134억 원인데 기업은행은 222억 원을 담보로 인정해 154억 원을 대출했다”고 지적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천해지는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봤다”며 “대출채권을 매각해 10월 말 이전에 19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출채권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산업은행#기업은행#세월호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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