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특수전사령부가 북한군의 소총에 뚫리는 것을 알면서도 불량 방탄복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육군과 감사원에 따르면 특전사가 2011∼2012년 납품받은 방탄복에 대해 지난해 북한군이 사용하는 AK-74(AK-47 개량형) 소총으로 성능을 시험한 결과 모두 완전 관통됐다. 특히 2009년 예하 부대의 시험운용 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이 났지만 2011년 13억여 원을 들여 방탄복 2000여 벌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군납비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방탄복 구매 시 육군본부와 국방부에 조달 계획을 보고해야 한다는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
앞서 2012년 감사원이 2003∼2010년 제작된 방탄복을 AK-47 소총으로 시험했을 때도 같은 결함이 발견됐다. 당시 감사원은 육군에 대해 방탄복의 국방규격에 검증시험을 포함하는 규정을 마련하라고 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불량 방탄복을 그대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특전사가 보유하고 있는 방탄복은 AK-47 소총에 뚫리지 않는 것으로 교체된 상태”라며 “AK-74에도 뚫리지 않는 신형 방탄복은 다음 달부터 보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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