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인천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딸의 공립교원 특채의혹 등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추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이날 나 교육감의 딸(41)이 아버지가 상장(賞狀) 발행인인 ‘인천 학교체육연구대회’에 입상해 교사 특채 과정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중학교 수학교사인 나 교육감 딸이 인천 D 사립중학교 레슬링부 지도교사로 있던 2008년 12월 당시 레슬링 선수의 식단을 주제로 한 연구보고서를 작성해 ‘인천시 학교체육지도연구대회’에서 상을 받아 공립학교 특별채용 서류전형에서 0.75점의 가산 점수를 받았다는 것. 김 의원은 “본인 교과목인 수학에서 입상 실적이 없는 나 교육감 딸이 체육 관련 연구대회에서 입상을 했다”며 “더군다나 입상 날짜가 특채 서류 접수 불과 20일 전이고 상장 발행인이 나 교육감인 것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나 교육감이 ‘인천의 공정택’이라고 불리고 있다”며 “인천시의원에게 우편으로 전달된 투서에는 태풍 복구 중 사립학교 교장들과의 골프, 특정업체로부터 선거자금 수수 의혹 등이 담겨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은 “그동안 교사 특채 면접위원을 본청 과장 3명과 일선 학교 교장 2명 등 5명으로 구성했다가 교육감의 딸이 공채된 지난해에는 면접위원이 모두 교육청 본청 과장들로만 구성돼 그 배경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채용과정에 의혹이 일고 있는 만큼 감사원 감사를 받아 의혹을 해소할 용의는 없냐”고 물었다.
나 교육감 비리 투서는 노현경 인천시의회 의원에게 우편으로 보낸 A4 용지 4장 분량으로 사립학교장과의 골프 모임, 석사학위논문 표절 장학사 승진 등 인사 비리, 교육감 선거 불법자금 갹출 등 각종 의혹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나 교육감은 “딸의 특채 응시를 막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스럽고 교육과학기술부의 감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직접 감사를 청구해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골프 모임을 빼고 나머지 투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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