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방문진이사장 “盧 前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7일 03시 00분


野 사퇴공세에도… “공무원-檢에도 김일성 장학생 김문수-이재오는 전향” 주장
野 “한국의 매카시… 정치권 조롱”

6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이념 편향 논란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2일 국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말해 이념 편향 논란을 빚은 고 이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같은 인식을 나타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고 이사장은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냐”고 묻자 “민중민주주의자”라고 답했다. 최 의원이 “(고 이사장은) 민중민주주의자가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도 말했다. 그러면 (노 전 대통령이) 변형된 공산주의자라는 것 아니냐”라고 묻자 고 이사장은 “그렇게 봤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민주화운동 경력이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에 대해서도 “과거 공산주의 활동을 하다가 (전향했다)”라고 답했다.

고 이사장은 “우리나라 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는 기존 주장도 고수했다. 최 의원이 “공무원 중에도 (김일성 장학생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물론”이라고 답했다. 검찰과 새누리당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 이사장의 이런 답변이 이어지자 야당 의원들은 맹공을 퍼부으며 고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전병헌 의원은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공산주의자라고 단정 짓는 분”이라며 “매카시가 한국의 ‘고카시’로 살아 돌아온 것인가 싶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우상호 의원은 “극단적인 판단, 편견, 인권의식,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정치권 전체를 조롱하고 있다”며 “여야 합의로 해임촉구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고 이사장은 민주적이며 공정하고 건전한 방송문화 진흥과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극단주의자이자 전혀 타협하지 않는 확신범”이라고 비난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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