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전 대통령은 현재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방송장악 의혹을 이유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은 4대강 사업의 책임을 이유로 환경노동위에서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증인 채택에 대해 강경했던 민주당은 최근 들어 신중론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2일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생각하는 증인에 이 전 대통령이 포함되나”란 진행자의 거듭된 질문에 “각 상임위가 논의할 사안”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했다. 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 역시 10일 국회에서 회의를 마친 뒤 “(증인 채택) 사안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섣불리 전직 대통령을 (채택) 할 사안이 아니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민주당이 이 전 대통령의 증인 채택을 끝까지 고집할 경우 자칫 보수 야당이 주장하는 정치보복 프레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지도부는 “이미 피고발인 신분이 돼 있는 이 전 대통령이 조만간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민주당이 보수층을 직접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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