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국정감사에서 카카오가 부동산 중개와 대리운전 등 골목상권업종을 침해하고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고개를 떨궜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10일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카카오가 시장다양성을 죽이고 대형사업자와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골목상권업종인 부동산 중개업은 다음이 부동산 서비스를 개시하며 판도가 바뀌었다”며 “사람들이 매물을 찾기 위해 부동산에 가지 않고 포털을 검색하는 만큼, 포털에 매물을 등록하는 것은 중개사 입장에서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카카오가 점유율이 가장 높은 ‘직방’을 통해 매물을 받겠다고 선언하면서 최근 수수료가 가파르게 인상했다”며 “서울지역의 일반매물을 직방에 한달간 등록할 때 지난 2010년 1건당 1만6000원이던 수수료가 최근 3만4000원으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김범수 의장은 “직방이 1등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고품질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부작용에 대해 깊이 고민은 못해봤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카카오는 신규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유난히 자영업자나 중소사업자와 마찰을 빚는다”며 “‘버튼대리’라는 애플리케이션은 100만명 이상 사용자를 보유해 50억~100억원의 투자유치가 확실시됐지만 카카오의 대리운전 사업진출 소식에 물거품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장은 “카카오드라이버는 당시 대리기사의 고충과 어려움이 컸던 상황이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든 것”이라며 “카카오대리기사와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카카오와 유사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잘 성장하다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아이디어를 도용하며 포식자 역할을 한다면 상생철학이 있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면서 서비스 혁신에 매진하는 기업”이라며 “카카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해 큰 기업으로서 배려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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