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공기업 뇌물향응 5년간 57억…한전·한수원 1·2위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1일 15시 05분


[국감브리핑] 이훈 의원 “절대 갑 위치서 비리 유혹 상존”

한국전력(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임직원들이 지난 5년간 받은 뇌물과 향응 적발액이 5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부 산하기관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2개 산하기관에서 임직원 234명이 1409회에 걸쳐 57억2390만원의 뇌물·향응을 받았다.

이 중에 한수원의 경우 전체 수수금액 57억원 중 26억7148만원을 차지했고, 31명의 임직원이 144회에 걸쳐 뇌물이나 향응을 받았다. 한 간부는 협력업체로부터 총 8회에 걸쳐 17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아 해임 처분을 받았다.

한전은 뇌물·향응수수 적발 인원과 건수가 가장 많았다. 전체 적발된 234명의 인원 중 94명, 전체 1409건 적발 중 562건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금액으로는 9억8100만원으로 한수원 다음으로 많았다.

가스공사는 적발된 임직원 30명, 수수횟수는 388건, 금액은 4억2550만원으로 한수원과 한전 다음으로 많았다.

또 한국남부발전은 뇌물향응 수수액이 4억2500만원이었고 한전 자회사인 한전KDN의 한 부장급 직원은 협력업체로부터 8500여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가 해임됐다.

한국남동발전 11명의 직원이 18회에 걸쳐 뇌물과 향응 1900여만원을 받았으며, 중부발전 2800여만원, 서부발전 5600만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6900만원, 한국 남부발전 4250만원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임직원의 뇌물·향응 수수가 전력공기업이나 자원공기업에 집중된 데는 이들 공기업들이 다수의 민간 협력업체들에 사업이나 용역을 발주하는 이른바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훈 의원은 “이런 뇌물 수수가 전력공기업에 집중된 것은 절대갑 위치에서 비위 유혹이 상존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 임직원들이 거리낌 없이 뇌물과 향응 수수에 일상화 돼있다”고 비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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