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재정정보 국정감사에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 중 김경협 더불어민주당이 비아냥 섞인 발언을 하자 권 의원이 김 의원에게 한 말이다.
앞서 권 의원은 “지금까지 오늘 국감에서 의원들이 얘기했던 내용을 정리해 봤다”며 “‘적반하장’, ‘후안무치’ 등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이 적반하장의 뜻을 설명하던 중 반대편에 앉아 있던 김 의원이 “그렇지 도대체 그말을 누가 한거지”라며 불쑥 튀어나왔다. 김 의원의 발언에 여당 측에서는 웃음이 나왔고, 권 의원은 김 의원에게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김 의원은 이에 “그렇게 말하는 분은 싸가X가 있습니까”라며 “참 버르장머리 없네”라고 맞받아쳤다.
권 의원은 “바르장머리 없다는 말은 나이 어린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에 하는 표현이 아니예요”라며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야”라고 꾸짖었다.
권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1960년, 1962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올해 59세, 57세의 어른이다.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50세)를 넘어 귀가 순해져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대(60세)를 앞둔 어른들의 입에서 거친 언사가 이어지자 정성호 기재위원장이 제재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김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보고 “김 의원, 자제하세요”라고 말했다.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는 국정감사장이 이 같은 반말과 비속어로 얼룩졌다. 감사 내내 여야 위원간 고성이 난무하고 두 차례나 정회가 선언되면서 파행이 거듭되는 등 정상적인 감사가 진행되지도 못했다.
특히 피감기관을 감사해야 할 국회의원이 동료 위원을 서로 헐뜯고 비난하는 등의 구태행위가 올해도 반복되면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었다.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부의 정보관리 소홀을 문제삼으며 “비밀이면 관리를 잘해야지 관리를 개떡같이 해놓고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다”고 책임 추궁에 나섰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도둑이 이쑤시개까지 훔쳐왔으면서 어떻게 집주인에게 관리를 개떡같이 했다고 하냐”며 심 의원의 행위를 ‘도둑질’에 비유했다.
재정정보 유출사건의 당사자인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강병원 의원이 국가기밀 불법탈취를 지적하자 “면책특권 뒤에 숨지말고 상임위 밖에서 얘기하라”며 “즉각 (명예훼손으로)고소해주겠다”고 엄포를 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