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감 ‘교통공사 사내부부’ 놓고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3일 03시 00분


與 “친인척 직원중 부부는 제외해야”
野, 결혼일 자료 요구… 공사측 거부
市 “친인척 현황 실제와 다를수도”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서울교통공사에 재직 중인 사내 부부 726명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공사 전체 직원 1만7084명 중 사내 부부 비율은 4.2%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은 “신한은행의 사내 부부 비율이 8%인 점을 감안하면 공사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공사 친인척 직원 수에서 사내 부부는 의혹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규희 의원은 “사내 부부가 채용 비리에 얽힐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논리가 타당하려면 부부 중 한 명이 입사한 후 배우자 채용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게 입증돼야 한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사내 부부 직원의 입사일과 결혼일 자료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공사는 결혼일을 따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며 거부했다.

공사가 밝힌 친인척이 있는 직원은 1912명으로, 전체의 11.2%에 해당한다. 그런데 친인척 집계 자체도 부실하다는 내부 폭로가 이어지고 있어 실제 친인척이 있는 직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렇게 논란이 계속되자 서울시는 한발 빼는 모양새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국감장에서 “당시 조사 결과가 엄격한 검증을 거친 게 아니기 때문에 실제와는 다를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다르다고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 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국정감사#서울교통공사#사내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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